IT/Computing | Posted by 철규님(최규철) 2011.01.27 21:50

내가 썼던 PC들..

스마트폰 AP도 이제 1GHz도 모자가 듀얼코어도 나오는 판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스마프폰보다는 노트북이, 노트북보다는 데스크탑이 성능이 좋은건 사실이다.
(때문에 스마트폰이 PC를 대체할꺼라는 생각에는 절대 반대하는 1人)

노트북 산지도 오래됐고, 집에 있는 PC는 원래 살때부터 고사양 모델이 아니어서
좀 더 나은 성능의 PC가 필요한상태...
데스크탑 업그래이드가 사실 제일 좋은 답이지만...
혹시나 몰라서 계속 노트북도 눈길을 주고 있다.....

원래는 고르고 있는 노트북에 대한 기록겸 포스팅을 할려고 했는데..
일찍 퇴근한 기념으로 그동안 썼던 PC에 대한 이야기도 적어보자..



#1. 나의 첫 PC : 컬러모니터, 윈도우3.1

삼성전자의 기.술.혁.명 은 이때부터 시작된 것인가?

국민학교(난 초등학생 시절이 없는 세대다.....) 6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처음으로 개인컴퓨터를 샀다.
위에 나와 있는 삼성 알라딘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고 당시 최고(!)의 컴퓨터 매장이었던
'세진 컴퓨터'에서 샀더랬다.

기억나는 것으로는 286 AT, 컬러모니터, 20MB HDD, 그리고 286에 돌아가도록 만들어진 윈도우3.1..
(윈도3.1이 286에는 원래 안돌아가는게 아니었던가? 암튼 내 기억으로는 내 컴에서 돌아갔었다..)
그리고 사운드카드도 달려있어서 스피커와 마이크도 연결했었고,
버튼이 달랑 두개 뿐인(휠도 없는) 마우스도 있었다..

당시에는 부팅이 끝나면 시커먼 도스프롬프트 화면에 커서가 꿈벅거리고 있었고,
컴퓨터 좀 만진다고 하는 사람들은 autoexe.bat 파일을 수정해서
부팅 직후 바로 mdir이 실행되게 해서 쓰곤 했다. 그때는 정말 mdir이 대세였다.

당시 mdir의 등장은 지금의 아이폰과 맞먹을 만큼의 UI 혁명이었다.


그런 환경에서 처음으로 접한 윈도우3.1은 정말 획기적인 사용환경이었다.
(그 당시의 윈도우3.1은 독립적으로 동작하는 운영체제가 아니라 도스위에 얹어진 사용환경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 사용 가능한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도스창에서 실행이 가능했고,
당연히 윈도우3.1보다는 mdir의 사용 빈도가 더 높았다.

지금 기억으로는 윈도우3.1에서 사용했던 프로그램은
노래방 프로그램, 바이오리듬 프로그램, 카드 게임 프로그램 정도였던 것 같다.

마이컴이라는 PC 잡지와 함께 컴퓨터 관련 지식을 쌓아나갔고,
6학년 중반때 즈음에는 2400bps 모뎀을 연결해서 PC통신이란 것도 접해봤다.

아직도 본가에 가면 수십권이 쌓여있는 마이컴


#2. 나의 첫번째 개발용 컴퓨터 : 486SX

이후에 사용했던 컴퓨터는 부동소수점연산장치가 없는 486SX(부동소수점연산장치가 있는 건 486DX 였다).
486컴퓨터가 유행할때 쯤에는 조립형PC도 유행을 타고 있었다.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컴퓨터 조립&수리 가게를 찾을 수 있었고,
내가 샀던 두번째 컴퓨터도 조립형PC였다.
(그때 기억으론 부산공고 옆 길에 있는 작은 PC 가게였다. 내가 286에쓴 MODEM을 처음으로 산곳..)

486PC를 가지는 순간부터 내 개발자 인생은 시작됐는지도 모르겠다.
컴퓨터 잡지에서 보고 아무 고민없이 세진컴퓨터로 가서는 Turbo C++ 3.0 정품을 샀다.


5.25" 플로피디스켓 6장, 영어 메뉴얼 2-3권 그리고 78,000원의 가격.
지금 와서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샀는지도 모르겠고...
우리 부모님도 "프로그래밍"이 뭔지도 모르면서 사줬는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이걸 사러 134번 버스를 타고 혼자서 초량에 세진 컴퓨터까지 갔다 왔던 기억이 있다.)
당연히 1달도 안되서 조용히 책장 구석으로 몰아 넣은 기억이 난다....
생각해봐라. 프로그래밍이라곤 GW-BASIC 밖에 안해본 중학생이.......
C++을 가지고 OOP를 한다니....말도 안되는 짓이다....ㅋ

그리고 이때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 같은 대형BBS 뿐만 아니라 사설BBS가 많다는 것도 알게 된다.....
대형BBS는 그때 eyes(나우누리의 부산 서버명), 사설BBS는 매직라인을 가장 많이 썼었다.
eyes를 통해서 많은 친구들을 만났었고, 매직라인을 통해서 많은 지식을 쌓았었다.
매직라인 운영자 아저씨, 형님들 틈에서 리눅스도 써보고, 인터넷도 써보고(web, telnet, ftp, newsgroup 등),
홈페이지도 만들어봤다.(포토샵, HTML과의 첫만남)..
그리고 1년 동안 피닉스, 두메산골이라는 이름으로 BBS도 운영했었다.
물론 주용도는 프로그램 공유......엄연한 불법이지만 공소시효 만료 ㅡ.ㅡv

이때는 PC통신 프로그램으로 이야기와 새롬데이터맨이 피터지는 혈투를 벌이던 시기로 기억된다.

당시 최고의 인기였던 <이야기 5.3>. "갈무리"라는 단어를 기억하는가?

조금 늦게 나왔지만 빠른 속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새롬 데이터 맨>

이미 이때만해도 통신없이는 못 사는(정도는 사실 아니지만) 상태였다.
덕분에 울집에는 두개의 전화선이 되었다. 1개는 집 전화용, 1개는 내 PC 통신 전용선.........
다시 한번 말하지만......우리 부모님은 뭔지도 모르면서 그걸 무슨 생각으로 해주신걸까....?



#3. 광속과의 만남 : 두루넷 그리고 펜티엄

고등학교때 즈음에서 우리나라에 광통신 전용선이 깔리기 시작했다.
모뎀(57Kbps) 또는 ISDN(144kbps) 등이 다였던 국내 통신 환경에서
두루넷이라는 업체가 무려 1Mbps의 속도를 서비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통신이라는 것에 완전히 재미를 붙여버린 나는 정말 바로 가입했다.
지금 기억으로도 그때 두루넷 회원 번호가 천번대였던걸로 기억한다.

10년의 영광을 간직하고 지난 2006년 사라진 두루넷

1M의 광랜과 당시 최고 사양의 부품을 넣어 직접 조립한 PC의 조합...
당시의 PC 부품을 기억해보면, 인텔 펜티엄 CPU, 마이크로닉스 보드,
램은 꽂을수 있는 만큼, 스카시 하드디스크, 1m의 대형타워케이스에 3개의 쿨링팬.....
마이크로소프트 인체공학형 키보드 등.....
HW와 네트워크의 스피드에 묻여 나 또한 엄청난 속도로 컴퓨터에 빠져든다.

하지만 그때는 지금과 같은 S/W 프로그래밍 보다는,
ASP, PHP, CGI, HTML, JS 등 웹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더 많았고, (왜냐면 훨씬 쉬우니까.... +_+)
덕분에 종종 아르바이트로 용돈 벌이도 했던 기억이 난다....




#4. 내 생에 최초의 노트북

대학을 입학하면서 그 핑계로 노트북을 구입했다. 지금은 HP에 인수합병된 Compaq의 노트북.
마음에 드는 모델이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아 수입 대행업체를 통해 구입했는데.
덕분에 키보드에는 한글 각인이 없었고, 설치된 OS는 영문 버젼이었다.
14인치 모니터와 4키로 안팍의 무게 덕분에 이후 노트북 구매에 있어서
나에게 크기와 무게라는 확실한 기준을 안겨준 노트북으로 기억된다.

미국 직수입으로 인해 키보드에는 한글 각인이 없었던 내 노트북

2000년 정도에 270만원이었으니 당시는 거의 최상급 노트북이었다.
덕분에 이 노트북 하나만으로도 무려 7년정도를 버틴 기억이 난다.



#5. 잠시 스쳐간 PC

군대를 갔다온 후 노트PC는 아직도 쓸만했지만,
고등학교때 산 PC는 슬슬 힘들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PC 가격이 엄청나게 내려간 뒤였고,
제법 고사양의 PC에 LCD 모니터를 포함해서 100만원이 조금 넘는 돈으로도 살 수 있었다.

내 책상에 공간의 자유를 준 LCD 모니터
이 PC는 제대후(2005.09.)에 구입해서는 인턴으로 입사전(2007.06)까지 사용했다.
2년 남짓밖에 사용하지 못했고, 4년만인 2009년 전사했지만.. (번개가 랜선을 타고......ㅠㅠ)
모니터만큼은 아직도 동생 책상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다.
 


#5. 나의 최고의 선택 : 삼성 Sens Q40

2007년 인턴 실습을 앞두고 기숙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을 골랐다.
컴팩 노트북으로 뼈저리게 느낀, 크기와 무게....
애초부터 13인치 초과, 2kg 이상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심사숙고 끝에 고른 제품이 삼성 Sens Q40


극강의 휴대성을 자랑하고, 아직까지 현역으로 뛰고 있는 Q40

Q40은 12인치의 크기에 1.2kg도 채되지 않는 무게, 최고두께가 2.5cm 정도로 정말 극강의 휴대성을 자랑한다.
저전력 CPU 및 설계가 적용되어서 쿨링팬이 없어 소음을 내지 않으면서도 발열량을 최소화하는..

너무 휴대성이 좋아 자주 들고 다니다보니 기스도 많이 가고 LCD 프레임에는 금이 갔지만,
아직까지 충분히 제 역할을 해주는 대단한 놈인것 같다.

당시 소니의 vaio 시리즈에 유일하게 대응할 수 있던 제품이었는데.......
요즘은 이 정도의 휴대성과 성능, 그리고 가격대를 갖춘 제품이 없어서 너무 아쉽다.




사실 노트북을 구매할까 싶어서 관련 정보를 적으려고 시작한 것이었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런 글을 적게되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적는 동안 옛 생각도 새록새록 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Zelon 2011.01.29 20:15 신고

    ㅋㅋ 마이컴은 역시 최고의 잡지였던듯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issbae 2011.02.08 09:48 신고

    확실히 PC 월드, 세상 같은 애들보단 마이컴이 진리긴 진리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BS magic line 2012.12.16 20:04 신고

    아직도 Magic Line 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당시 sysop 을 기억하시는지요?
    대연동 사무실!!!
    undersys@naver.com